호랑이가 새끼 까치를 잡아 먹겠다고 위협하자 어미 까치는 겁에 질린 나머지 새끼를 차례차례 내어 줍니다. 겨우 한 마리 남은 새끼마저 빼앗길 위험에 처했을 때 토끼가 나타나 까치를 구해줬어요. 화가 난 호랑이는 토끼를 잡아먹겠다고 으르렁댔습니다. 하지만 결국 토끼는 호랑이를 살살 달래 지혜로운 꾀로 호랑이를 물리쳤답니다. 힘세고 덩치가 큰 동물이 힘없고 작은 동물에게 당하는 이 이야기는, 인간 세계를 비유적으로 보여 줍니다. 약자가 강자를 이기기 힘든 현실 세상을 뒤집어 보여 줌으로써, 강자를 물리치는 통쾌함이 살아납니다.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침착하게 처신하는 '임기응변'의 지혜도 보여주지요.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세계의 여러 도시에서 초대 개인전을 가지는 등 화려한 수상 경력과 수준 높은 회화 세계를 보여 주는 사석원의 작품입니다. 시원하고 과감한 작가의 붓놀림 속에 동물들의 익살스러움이 생생하게 살아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