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전 자료를 바탕으로 한 우렁각시 이야기로, 익히 알려진 우렁각시 이야기와는 다른 재미를 선사하며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옛이야기의 매력을 새삼 느끼게 해줍니다. 많이 알려진 이야기는 젊은이가 우렁각시와 결혼을 한 뒤, 우렁각시를 탐내는 나쁜 왕을 마법의 물건을 이용해 이기며 끝이 납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에서 젊은이는 실수를 하여 그만 왕과의 내기에서 지고 맙니다. 스스로 실력을 갖추어 우렁각시를 되찾는 새로운 내용 덕분에, 남자 주인공은 보다 능동적이고 생동감 있는 모습으로 그려지고, 이야기는 훨씬 흥미진진하고 풍부해졌습니다. 아이들은 자연히 책장을 넘길수록 이야기에 더욱 빠져들게 되고 젊은이가 내기의 마지막 순간에 실수를 한 뒤 실력을 쌓아 다시 도전하는 장면에 이르러서는 주인공의 성공을 함께 기뻐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소박하고 해학적인 그림은 외로운 젊은이, 신비로운 동물 신부인 우렁각시, 못된 왕을 각기 뚜렷한 개성을 가진 매력적인 캐릭터로 표현해냅니다. 색채와 배경을 절제하고 인물의 행동이 두드러지게 한 화면 구성은 사건 전개를 뚜렷하게 하여 독자들이 이야기에 몰입하도록 도와줍니다.